NHL 드래프트와 주니어 하키 — CHL 3개 리그와 새로 열린 NCAA 루트
2025년 6월 NHL 드래프트에서 OHL 이리 오터스의 17세 수비수 매슈 셰이퍼가 뉴욕 아일런더스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셰이퍼가 거쳐 온 캐나다 하키 리그(CHL)는 OHL·WHL·QMJHL 세 리그로 이뤄진 북미 최대 주니어 무대로, 오랫동안 NHL 유망주 공급의 중심이었다. 그런데 2025년 8월부터 CHL 경력 선수의 NCAA 대학 하키 출전이 허용되면서 육성 지형이 크게 바뀌고 있다. 2026년 드래프트 1순위 유력 후보 개빈 매케나가 WHL을 떠나 펜스테이트로 향한 것이 그 상징이다. 드래프트 구조와 두 갈래 육성 경로를 정리한다.
7라운드로 뽑는 미래 — 드래프트의 기본 구조
NHL 드래프트는 매년 7라운드로 진행되며, 1라운드 최상위 순번 일부는 추첨으로 정해지고 2~7라운드는 직전 정규시즌 성적 역순으로 지명한다. 북미 선수는 드래프트가 열리는 해 9월 15일 기준 만 18세 이상이고 같은 해 12월 15일 기준 20세 미만이면 지명 대상이 된다. 비북미 선수는 같은 시점에 자격이 시작되지만 21세까지 자격이 유지된다는 점이 다르다. 지명 풀에는 CHL 세 리그뿐 아니라 미국 주니어 리그 USHL, 유럽 각국 리그, NCAA 대학 하키 선수가 모두 포함된다. 야구나 농구와 달리 지명 후 곧바로 프로 무대에 서는 선수는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주니어나 대학에서 육성 기간을 거친다.
CHL — 세 리그 61팀의 주니어 생태계
CHL은 온타리오 하키 리그(OHL), 웨스턴 하키 리그(WHL), 퀘벡 메이저 주니어 하키 리그(QMJHL) 세 리그를 총괄하는 연합체다. 2025-26 시즌 기준 61팀이 캐나다 10개 주(52팀)와 미국 4개 주(9팀)에 걸쳐 있다. OHL은 온타리오 17팀과 미국 3팀 등 20팀, QMJHL은 퀘벡과 대서양 연안 주에 걸친 18팀으로 구성되며 WHL은 서부 캐나다와 미국 북서부를 아우르는 최대 규모 리그다. 각 리그는 자체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로 챔피언을 가리고, 세 리그 우승팀과 개최 도시 팀이 매년 메모리얼컵 4팀 라운드로빈 토너먼트에서 주니어 최강을 결정한다. 빡빡한 일정과 장거리 이동, 몸싸움이 많은 경기 스타일 때문에 프로 환경에 가장 가까운 육성 무대로 평가된다.
2025년 1순위 매슈 셰이퍼가 보여준 것
2025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매슈 셰이퍼는 2007년 9월생으로 지명 당시 17세였다. 온타리오주 해밀턴 출신의 193cm 수비수로 이리 오터스에서 두 시즌을 뛰었고, 직전 시즌에는 12월 쇄골 골절로 17경기(7골 22포인트)만 소화하고도 1순위에 올랐다. 2000년 이후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수비수는 다섯 명뿐이며 2021년 오언 파워 이후 처음이다. 이리 오터스 출신 1순위는 2015년 코너 맥데이비드에 이어 두 번째로, 한 주니어 구단이 어떤 급의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부상으로 표본이 적어도 스카우트들이 재능의 상한선을 우선시한다는 점도 이 지명이 말해준다.
2025년 8월, NCAA 문이 열리다
2024년 11월 NCAA 디비전 I 카운슬은 CHL에서 뛴 선수의 대학 하키 출전을 허용하는 규정을 의결했고, 2025년 8월 1일부터 발효됐다. 그 전까지는 CHL 무대를 한 번이라도 밟으면 프로 취급을 받아 NCAA 자격을 잃었기 때문에, 유망주는 16세 무렵 CHL과 대학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새 규정은 입학 전 실비를 초과하는 보수를 받지 않았을 것을 조건으로 하며 디비전 I에만 적용된다. 시행 첫 시즌부터 CHL 상위 유망주들의 대학 이적이 줄을 이으며 두 경로의 경쟁 구도가 단숨에 바뀌었다.
개빈 매케나 — 규정 변경의 상징
WHL 메디신햇 타이거스에서 56경기 129포인트(41골 88어시스트)를 올린 17세 개빈 매케나는 2025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립대(펜스테이트) 입학을 발표했다. 2026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선수가 드래프트 시즌을 CHL이 아닌 NCAA에서 보내는 첫 사례다. 대학 하키 선수가 ESPN 생방송에서 진학을 발표한 것도 처음이었다. 최상위 유망주가 성인 체격의 대학 선수들과 부딪히며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경로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NHL 스카우트들이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매케나의 성패는 이후 세대의 진로 선택에 직접적인 참고 자료가 된다.
지명 이후 — 20세 규정과 2026-27년의 변화
드래프트에 지명된 CHL 선수는 해당 시즌 12월 31일 기준 20세 미만이면 NHL 로스터에 들지 못할 경우 소속 주니어팀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규정이 오래 유지돼 왔다. 마이너리그 격인 AHL로 보내 단계적으로 키우는 길이 막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협약 변경으로 2026-27 시즌부터는 NHL 각 구단이 19세 CHL 선수 1명을 AHL에 배치할 수 있게 된다. 2025년 드래프트 지명자들이 첫 적용 대상이며 18세는 여전히 대상에서 제외된다. NHL과 주니어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중간 단계가 생기면서 드래프트 이후 육성 설계도 한층 유연해졌다.
경기로 따라가기
CHL이냐 NCAA냐를 10대 중반에 결정해야 했던 시대가 끝나고, 주니어에서 뛰다 대학으로 옮기는 하이브리드 경로가 열렸다. 여기에 19세 AHL 배치 허용까지 더해지면서 NHL 유망주 육성은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구조 변화를 겪고 있다. 매케나가 밟는 펜스테이트 시즌과 2026년 드래프트 결과가 이 변화의 첫 성적표가 될 것이다.